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은 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인간의 깊은 고통, 구원, 정의, 그리고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강렬하고 힘 있게 그려낸 문학적 걸작입니다. 한편 마태복음 1장의 족보에는 당시 사회에서 조명받지 못했던 네 명의 여인들이 특별히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먼저 『레미제라블』의 줄거리를 상세히 들여다본 후,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비판적 시각으로 분석하고, 마지막으로 문학과 성경에서 그려내는 구원의 서사를 비교하며, 결론적으로 족보에 이 네 여인들이 등장하는 깊은 의미를 신학적 관점에서 탐구해 보겠습니다.
장발장의 삶을 통해 본 『레미제라블』 줄거리 요약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은 장발장이라는 한 남자의 삶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죄와 구원, 법과 사랑, 정의와 자비의 갈등을 통해 인간성과 신앙의 본질을 깊이 탐구합니다. 장발장은 극심한 가난으로 인해 빵 한 조각을 훔치고 19년간 복역한 후 출소하지만, 전과자라는 낙인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완전히 배제됩니다. 그러나 미리엘 주교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용서를 통해 인생의 근본적인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이후 그는 정체를 숨기고 마들렌이라는 이름으로 성공적인 사업가이자 시장이 되어 타인을 돕는 삶을 살지만, 과거를 쫓는 자베르 형사의 끊임없는 추적에 시달립니다.
이야기의 또 다른 중심인물인 판틴은 비혼모로서 사회의 가혹한 편견과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며, 아이를 부양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팔고 이빨을 뽑는 등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합니다. 그녀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 장발장은 그녀의 딸 코제트를 책임지고 키우며 속죄와 헌신의 삶을 이어갑니다. 코제트는 장발장의 깊은 사랑 속에서 성장하며, 혁명에 참여한 청년 마리우스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야기의 배경에는 1832년 프랑스 파리의 6월 봉기가 자리 잡고 있으며, 가브로슈 같은 인물들을 통해 위고의 사회적 메시지가 더욱 강화됩니다.
장발장은 결국 코제트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희생하고, 진실이 밝혀진 후에도 자발적으로 떠나 고독하게 생을 마감합니다. 소설은 법과 질서가 때로는 인간을 비인간적으로 억압할 수 있으며, 진정한 정의는 사랑과 용서로부터 비롯된다는 근본적인 주제를 지속적으로 강조합니다. 특히 위고는 사회에서 배제된 이들, 즉 '레미제라블(비참한 사람들)'이 신의 은총을 통해 근본적으로 변화될 수 있는 존재임을 섬세하고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시선, 그 왜곡된 기준
『레미제라블』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당시 프랑스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고발하는 사회참여적 문학 작품입니다. 위고는 법과 제도, 사회 관습이 인간을 억압하고 소외시키는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특히 여성, 빈민, 고아, 전과자, 이민자 등 소위 '사회적 약자'에 대한 그의 통찰은 시대를 초월하여 지금도 여전히 중요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약자는 종종 '게으른 자'로 낙인찍힙니다. 가난은 개인의 책임으로 치부되고, 실직이나 파산은 무능의 증거로 간주되며, 여성의 희생은 미화되면서도 동시에 외면당합니다. 『레미제라블』 속 판틴은 아이를 지키려는 헌신적인 어머니임에도 불구하고,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 되어 사회에서 배척됩니다. 그녀는 구조적 빈곤과 성차별의 희생자임에도 불구하고 비난받는 존재로 그려지며, 이는 당시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도 반복되는 불공정한 현실입니다.
사회는 법과 질서를 내세우며 인간의 실제 삶을 외면합니다. 장발장은 빵 한 조각 훔친 죄로 19년을 복역했지만, 사회는 그의 변화를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자베르 형사는 그를 끝까지 추적하며 '법의 집행'을 정의라고 믿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정의는 냉혹하고 비인간적이었습니다. 위고는 약자에게 주어지는 '정의'가 사실상 사회적 처벌이며, 회복의 기회가 아닌 배제와 추방임을 통렬히 비판합니다.
오늘날에도 사회적 약자는 종종 통계와 뉴스 기사 속 익명의 숫자로 전락합니다. 하지만 문학은 그들의 삶을 '사건'이 아닌 '이야기'로 재구성함으로써 인간의 얼굴을 되찾아줍니다. 위고는 이를 통해 약자의 존재가 단순한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진정한 인간성의 거울임을 깨닫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