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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상의 단편 소설 '목걸이'

by delta153 2025. 6. 18.

기 드 모파상

기 드 모파상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유서가 있을까? 모파상의 <목걸이>를 읽고 느낀 생각이다. 프랑스 사실주의의 대표 작가 기 드 모파상은 프랑스 노르망디라는 곳에서 1850년에 태어나 1893년 42세의 나이로 파리에서 사망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비계덩어리’, ‘여자의 일생’, ‘오를라’, ‘목걸이’ 등이 있다. 그가 남긴 유명한 단편 <목걸이>는 1884년에 발표되었다. 발표 시점을 보면 한 참 젊을 때이지만 그래서 더 가슴이 아프다. 그가 마음의 허무함 때문에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생전에 여러 여인들과 얽힌 복잡한 사연들이 있다고 한다. 단순히 젊음의 정욕 때문이었을까? 성경 요한복음 4장에 수가 성에 사는 여인과 그녀를 만난 예수와의 대화가 떠오른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 좀 달라하는 이가 누구인 줄 알았더라면 네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요 그가 생수를 네게 주었으리라. 여자가 이르되 주여 그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으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 이르시되 가서 네 남편을 불러오라. 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

어째서 예수님은 생수를 구하는 여인에게 “가서 남편을 데려오라”는 엉뚱한 요구를 하셨을까? 또 남편을 다섯씩이나 두었었고 지금도 여섯 번째로 다른 남자와 살고 있는 이 여인은 왜 예수님께 나는 남편이 없다고 대답했을까? 성경은 이 여인의 내면의 갈증은 남편들을 통해 채워질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닌 것과, 영원히 목마르지 않은 생수로 오신 메시아(예수님)를(예수님) 만나야만 하는 절대성을 말하고 있다. 모파상도 성경의 여인이 느꼈던 내면의 갈증 때문에 힘들어했고 그것을 <목걸이>라는 단편소설을 통해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나의 생각은 억측일까?

 

소설 '목걸이'의 줄거리

 소설의 주인공 마틸드 루아젤은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지만, 가난한 하급 공무원인 남편과 결혼하여 평범하고 초라한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여인이다. 그녀는 누구에게나 인기를 얻고 싶었고, 부유하고 화려한 삶을 동경했으며, 사치스럽고 허영심이 많아 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사는 여자다. 어느 날, 남편이 교육부 장관 주최의 무도회 초대장을 가져오자 마틸드는 기뻐하지만, 입고 갈 근사한 드레스와 어울리는 장신구가 없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남편은 아내를 위해 어렵게 마련한 400프랑의 돈으로 드레스를 사게 하고, 옷에 어울리는 보석은 살 수 없어 부유한 친구인 포레스티에 부인에게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빌렸다. 무도회에서 마틸드는 빌린 목걸이와 새 드레스 덕분에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주목받으며 생애 최고로 행복한 순간을 만끽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후, 마틸드는 목걸이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남편과 함께 밤새도록 목걸이를 찾아 헤매지만 결국 찾지 못한 두 사람은 친구에게 사실대로 말할 용기가 없어, 잃어버린 목걸이와 똑같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사서 주기로 결정했다. 엄청난 가격의 목걸이를 사기 위해 부부는 가진 돈을 모두 털었고, 남은 돈은 빚을 내어 가장 비슷한 목걸이를 3만 6천 프랑을 주고 산 뒤 포레스티에 부인에게 돌려주었다.

그때부터 부부의 비극적인 삶이 시작되었다. 빚을 갚기 위해 마틸드는 하녀를 내보내고 허름한 다락방으로 이사하며 온갖 고된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기 시작했다. 남편 역시 밤늦게까지 일하며 돈을 벌었다. 10년 동안 뼈를 깎는 고생 끝에 마침내 모든 빚을 갚았을 때쯤에 마틸드는 젊음과 아름다움을 모두 잃었고, 초라하고 늙은 아낙네가 되어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포레스티에 부인을 만난 마틸드는 지난 10년간의 고생담을 털어놓으며 목걸이 때문에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마틸드의 이야기를 들은 포레스티에 부인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주었다. 마틸드가 무려 10년 동안 모든 젊음과 아름다움을 잃어버리며 갚았던 그 다이아몬드 목걸이의 실제 가격은 기껏해야 500프랑 정도밖에 되지 않는 가짜, 즉 모조품이었다는 사실을........

 

영원히 목마르지 않은 물

요한복음 4장에서 예수님은 내면의 갈증으로 방황하는 여인에게 이렇데 말한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