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제작된 영화 '더 엔카운터(The Encounter)'는 예수 그리스도를 현대 사회의 한 인물로 그려내며, 믿음의 본질과 삶의 전환을 탐구하는 파격적인 기독교 영화입니다. 단순한 교훈을 넘어 실제 삶과 맞닿은 복음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당시 미국 사회의 영적 공허함에 강력하게 응답한 이 작품은 감독 데이비드 A.R. 화이트의 신앙 고백과도 같습니다. 본 글에서는 영화의 서사와 신학적 메시지를 넘어, 감독과 제작진의 배경, 주요 배우의 실존적 신앙 이야기, 그리고 당시 시대적 맥락에서 기독 평론가들이 주목한 이유를 폭넓게 조명하겠습니다.
믿음의 본질을 마주하다 (믿음)
'The Encounter'의 핵심 메시지는 "믿음은 선택이며, 그 선택은 사랑의 초대에 대한 응답"입니다. 이야기는 폭풍우로 통행이 불가능해진 다섯 명의 낯선 이들이 외딴 식당에 모이면서 시작됩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식당 주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예수를 만나 각자의 삶과 상처, 신앙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특징적인 점은 이 영화의 예수가 전통적인 성경 이미지와 달리, 현대적이고 차분한 태도로 각 인물과 개별적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것입니다. 그는 강요하지 않고, 죄를 비난하기보다 받아들이며 "내가 너를 알고 있고, 여전히 사랑한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 개념인 '은혜'와 '선택'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배우 브루스 마르치아노는 실제 신앙인으로서 예수 역을 맡아, 복음서를 철저히 연구한 후 이 역할을 준비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예수는 심판보다 관계에 중심을 둔 분"이라고 강조하며, 예수의 본질적 인격을 전달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관객들로 하여금 형식적인 신앙이 아닌, 진정성 있는 관계적 신앙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삶의 전환점을 만드는 만남 (변화)
이 영화는 다섯 명의 주인공을 통해 인생의 다양한 고민과 갈등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예수와의 만남을 통해 근본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화려한 외면 속에 내적 공허함을 지닌 사업가, 과거의 상처에 발목 잡힌 여성 경찰, 반항적인 청소년 커플, 신앙을 잃은 이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하나님을 부정하거나 외면해 왔지만, 예수는 그들의 삶 깊숙이 스며들어 존재의 근본적인 의미를 다시 고민하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여성 경찰관은 어린 시절 겪은 학대로 인해 하나님을 원망해 왔습니다. 그러나 예수와의 대화 중 눈물을 흘리며 "만약 당신이 진정한 하나님이라면, 왜 제가 그런 고통을 겪어야 했나요?"라고 토로합니다. 이에 예수는 부드럽게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라고 말하며 그녀의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이 장면은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하여, 실제로 상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추천 영화로 꼽히고 있습니다.
감독 데이비드 A.R. 화이트는 이 영화에 자신의 개인적인 신앙 여정을 담아냈다고 말합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형식적으로 교회는 다니지만, 정작 예수를 진정으로 만나본 적은 없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그런 진정성 있는 만남이 얼마나 가능한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라고 전합니다. 현실과 영화의 경계에서, 관객들은 더욱 깊이 있는 변화의 가능성을 실감하게 됩니다.